김태리 자막 번역 재능 기부 구인 논란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외국어 자막을 만들어 줄 번역가를 구하는 가운데,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능기부'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한 공공의 목적으로 개인의 능력을 대가 없이 내놓는 일입니다. 하지만 배우 김태리는 이와는 결이 다른 재능기부로 논란에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2023년 5월 22일, 김태리는 소속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번역이 거긴가?'라는 프로젝트를 알렸습니다. 해당 프로젝트 내용은 영상에 외국어 자막 번역을 재능기부로 진행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번역이 거긴가?' 프로젝트의 공개된 지원양식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항목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한국어 실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항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각 영상의 길이가 30~40분이며, 번역하는 데에는 약 4~6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렸습니다.
프로젝트 공고 이후, 개인의 영상의 번역을 재능기부를 원하는 부분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습니다. 자막 제작에 별다른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재능 기부' 형식으로 자막 번역 제작자를 구하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만약, 김태리가 번역 자막을 원하는 영상이 공익을 위한 영상이었다면 많은 응원이 받을수도 있었겠지만, 해당 영상들은 김태리의 브이로그를 담은 영상들로 개인적인 영상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시간과 재능을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재능기부를 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김태리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소속사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 김태리와 소속사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 김태리 소속사 사과문
안녕하세요.
매니지먼트mmm입니다.
‘거기가 여긴가’ 자막 번역과 관련하여 공식입장 전달드립니다.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 또한 아닙니다. 김태리 배우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습니다.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태리 재능 기부 구인 논란 직접 사과
소속사의 사과후에도 재능 기부와 관련해 비판과 비난이 지속되며 논란이 이어지자, 2023년 5월 23일, 김태리가 직접 사과했습니다. 김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재능 기부 구인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작성하며 직접 사과하였습니다.
※ 김태리 사과문
안녕하세요. 김태리입니다.
모든 말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와 조심스러운 마음에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저에게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팬분들께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자 브이로그를 기획하게 되었고 촬영, 편집, 현재는 영어 자막 번역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더 온전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영어권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나라의 팬분들께서 각국의 자막 요청을 해주셨고 영상 아래 달린 여러 언어들을 보며 이 분들이 자국의 언어로 된 자막으로 영상을 보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저와 팬분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완성해 본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되어 마음이 앞선 행동을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 조심성 있게 다가갔어야 했는데, 명백히 제 생각이 부족했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습니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합니다. 저의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